
#생애
1945년 10월 22일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해방 후 혼란스러웠던 한국 사회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아 주변 사물과 공간에 대한 깊은 관찰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기질은 훗날 그가 건축가로서 사람과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에 입학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조형적인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다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단순한 미학을 넘어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삶의 이야기에 닿아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그를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과로 이끌었고, 1971년에 졸업하며 건축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후 그는 더 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건축 철학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파리 제6대학 건축과 (UP6)와 파리 장식미술학교 실내건축과 (ENSAD)에서 수학하며 서구 건축의 다양한 흐름과 이론을 접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의 유학 생활은 그에게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했고, 이는 훗날 그의 작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는 건축이 단순히 개인의 소유물을 만드는 행위를 넘어,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깨닫습니다.
귀국 후, 1986년 건축사사무소 '기용건축'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자신의 건축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용건축'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의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수많은 공공 건축물과 주택, 교육 시설 등을 설계하며 한국 건축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2011년 3월 1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건축물과 건축에 대한 철학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기용건축'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배 건축가들이 그의 정신을 계승하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품의 특징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건축물이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꿈, 그리고 감정이 깃든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첫째, 공공성과 공동체 가치의 강조입니다.
그는 건축이 개인의 소유를 넘어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집약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안했습니다. 순천, 제주, 김해 등지에 지어진 기적의 도서관들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도서관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아이들이 뛰놀고 부모와 함께 소통하며 책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는 도서관을 설계할 때 그 지역의 특성과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이 아닌,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낮은 지붕과 열린 마당을 통해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했고, 제주 기적의 도서관은 제주의 돌과 나무를 사용하여 지역적 특색을 살렸습니다. 이러한 도서관들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독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둘째, 지역성과 장소성 존중입니다.
건축이 들어설 부지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건축에 반영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건물이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했습니다. 전북 무주의 공공 건축물들은 그의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무주 공설운동장, 무주 최북미술관, 무주 면사무소 등은 주변 산세와 어우러지도록 낮은 지붕과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했으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무주 공설운동장은 주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지역 축제가 열릴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셋째,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소통입니다
그는 건축가가 일방적으로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사용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 지역 주민, 사용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그는 건축이 건축가 개인의 예술적 표현을 넘어, 사용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무주 공공 프로젝트'에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워크숍과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어진 건축물들은 주민들의 삶에 더 깊이 스며들고, 그들의 자부심이 되는 공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넷째, 자연과의 교감입니다.
자연을 건축의 중요한 요소로 여겼습니다. 그는 건물 안에 빛과 바람, 물, 식물을 끌어들여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특징이며, 특히 '제주 기적의 도서관'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잘 드러납니다. 제주 기적의 도서관은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으며, 커다란 창문을 통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내로 끌어들였습니다. 또한, 그는 자연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적인 건축을 추구했습니다.
다섯째, 재료의 물성 탐구와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는 콘크리트, 나무, 돌, 철 등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건축에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는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함으로써 간결하고 진정성 있는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그의 건축이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노출 콘크리트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목재의 따뜻한 느낌을 살려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자신만 건축 이론을 정립한 자생적인 건축가
특정 스승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정립한 자생적인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건축적 사고와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사상적 배경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 그의 프랑스 유학 경험은 그의 건축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리 제6대학 건축과 (UP6)와 파리 장식미술학교 실내건축과 (ENSAD)에서 수학하면서 그는 서구 건축의 흐름, 특히 당시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던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담론에 깊이 몰입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건축계는 1968년 5월 혁명 이후 건축이 사회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는 건축이 단순히 예술적인 창작물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공공의 이익에 봉사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했습니다.
건축가를 직접 스승으로 모시고 일한 경험은 없지만, 그의 건축은 **알바 알토 (Alvar Aalto)**나 **루이스 칸 (Louis Kahn)**과 같은 건축가들의 영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알바 알토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의 건축을 추구했으며, 루이스 칸은 빛과 재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했습니다. 정기용 건축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자연과의 유기적인 관계, 인간 중심적인 공간 구성, 그리고 재료의 솔직한 표현 등은 이러한 거장들의 건축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기용 건축가의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하고 개방적인 분위기, 자연 채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알바 알토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공간의 본질적인 기능을 강조하는 방식은 루이스 칸의 건축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는 서양 건축을 공부했지만, 귀국 후에는 한국의 전통 공간 구성 방식, 즉 자연과의 조화, 마당을 통한 내외부의 소통, 비움의 미학 등을 현대적인 건축에 접목하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당의 활용, 자연과의 경계를 허무는 개방적인 공간, 그리고 한국적 정서가 깃든 재료의 사용 등은 이러한 전통 건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서양 건축의 이식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건축 언어를 모색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특정 스승에게 직접 사사받기보다는, 프랑스 유학을 통해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고, 서구 거장들의 건축 철학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건축은 이러한 다양한 영향들을 통합하고 재해석하여 한국적 상황에 맞는 공공적이고 인간적인 건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건축에 끼친 영향
한국 현대 건축사에 있어 단순히 몇몇 훌륭한 건축물을 남긴 것을 넘어,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며 건축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영향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공공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이전까지 관료적이고 획일적이었던 한국의 공공 건축에 사람 중심의 디자인과 지역성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상상력을 키우며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전국적으로 '기적의 도서관' 건립 붐을 일으켰고, 다른 공공 건축물에도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흐름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공공 건축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건축가들에게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게도 공공 건축의 방향성을 재고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둘째, 건축의 사회적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다.
일방적으로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을 사용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무주 프로젝트'는 그의 이러한 철학이 집약된 사례입니다. 그는 무주 주민들과 수많은 워크숍을 진행하며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건축이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주었으며, 건축가들에게 사회적 책무와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이후 많은 건축가들이 프로젝트 진행 시 건축주나 사용자들과의 협의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셋째, 지역성과 장소성의 가치를 재조명하다.
그는 건축이 들어설 부지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건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무분별한 서구식 건축이나 획일적인 디자인을 지양하고, 한국적 맥락과 지역적 특색을 살린 건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건축은 특정 지역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넷째,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건축을 통해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작은 공간이라도 빛과 바람이 잘 통하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건축적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건축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 치유와 사유의 공간으로 기능했습니다. 이는 많은 건축가들에게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섯째, 건축 교육에 미친 영향.
그는 건축 현장에서의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강의와 강연을 통해 후학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건축가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윤리 의식,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달했습니다. 그의 강의는 많은 학생들에게 건축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했고, 단순히 건물을 디자인하는 기술자가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건축가로 성장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의 저서와 강연은 여전히 많은 건축학도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는 건축 현장에서의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강의와 강연을 통해 후학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건축가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윤리 의식, 그리고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달했습니다. 그의 강의는 많은 학생들에게 건축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했고, 단순히 건물을 디자인하는 기술자가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건축가로 성장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의 저서와 강연은 여전히 많은 건축학도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
1) 무주 공공 프로젝트 (1996-2005)
전라북도 무주군은 건축 철학이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여 년간 진행된 '무주 공공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나의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공공 건축물들을 통합적으로 설계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무주군과 협력하여 군청, 읍면사무소, 보건소, 공설운동장, 최북미술관, 버스정류장 등 30여 개에 달하는 공공 건축물을 설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정기용 건축가는 수십 차례 주민설명회와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필요를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또한, 무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물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낮은 지붕과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무주최북미술관
전라북도 무주군은 정기용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여 년간 진행된 '무주 공공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나의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의 공공 건축물들을 통합적으로 설계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무주군과 협력하여 군청, 읍면사무소, 보건소, 공설운동장, 최북미술관, 버스정류장 등 30여 개에 달하는 공공 건축물을 설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정기용 건축가는 수십 차례 주민설명회와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필요를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또한, 무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물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낮은 지붕과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무주 공설운동장
기존의 거대한 운동장 대신,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낮은 높이로 설계되었으며,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지역 축제가 열릴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관중석 역시 자연의 경사를 활용하여 거부감 없이 녹아들게 했습니다.
무주 읍면사무소 및 보건소
관공서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접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자연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디자인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주는 '건축으로 성공한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으며, 정기용 건축가는 공공 건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무주 프로젝트는 건축이 한 지역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2)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 (2003-2009)
'기적의 도서관'은 공공성에 대한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프로젝트입니다. 어린이들이 독서를 통해 꿈을 키우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에 어린이 전문 도서관을 설계하면서, 기존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도서관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즐겁고 자유로운 공간을 제시했습니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 (2003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 낮은 지붕과 넓은 마당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내부 공간은 다양한 높이와 형태의 열람 공간, 놀이 공간, 계단식 좌석 등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활동성을 유도합니다. 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와 친환경적인 재료 사용 또한 돋보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부모와 함께 소통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집 같은 도서관'을 구현했습니다.
- 위치: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 1928-1
제주 기적의 도서관 (2004)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설계되었습니다. 현무암과 나무 등 제주의 재료를 사용하여 지역적 아이덴티티를 살렸으며, 넓은 창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였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 구성이 특징입니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동 1010-4
김해 기적의 도서관 (2009)
김해의 가야 문화와 자연을 모티브로 설계되었으며,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여 밝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 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삼정동 43-4
3) 진주시 이현동 주민센터 (2006)
진주시 이현동 주민센터는 관공서의 경직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주민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가고자 한 정기용 건축가의 노력이 담긴 작품입니다. 그는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을 사랑방'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건물의 형태는 주변의 나지막한 구릉과 주거지의 스케일에 맞춰 낮고 넓게 펼쳐져 있어 위압감을 주지 않습니다. 내부 공간은 불필요한 벽을 최소화하고, 투명한 유리와 개방적인 구조를 통해 시각적으로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중정과 마당의 적극적인 활용입니다. 건물 곳곳에 크고 작은 중정을 두어 자연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고,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넓은 외부 마당은 주민들이 모여 교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며, 때로는 지역 축제나 행사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됩니다.
재료 역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친근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불필요한 장식 없이 간결하게 마감하여 재료 본연의 물성을 드러냈습니다. 이현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문화적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정기용 건축가가 추구했던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며, 한국의 공공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이현동 5-11
황두진, 전통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건축가 황두진, 소개1963년 7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예일 대학교(Yale
blogfullpool.tistory.com
장소의 고유성을 존중한 건축가, 조병수
#건축가 조병수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하여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
blogfullpool.tistory.com
건축가 김인철, 미움과 채움의 미학
#건축가 김인철, 누구인가?1947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
blogfullpool.tistory.com